수락산 등산 초보자 후기(2024.06.02) : 왕복 약5시간(오름 : 약2시간, 내림 : 약2시간 40분)
2024.06.02
⛰️ 갑자기 친구가 수락산을 가자고해서 가게 되었다.
[🧭 수락산 등산코스]
수락산 제4등산로
수락산 제5등산로
수락산 제8등산로
수락산 장암동 코스
수락산 청학리코스
수락산 상계동코스
여러가지 등산코스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 필수 준비물]
물, 바나나(중간에 에너지원 없으면 힘듬), 다이소 등산 장갑(바위가 깎여서 조금 날카로움), 모자 및 운동 마스크, 팔토시(햇빛이 너무 뜨거움), 가방, (스틱있으면 좋음), (등산화있으면 편함)
[🚽 화장실]
수락산 제 4등산로 : 수락산 입구에서 둘레길말고 직진해서 언덕쪽으로 올라가면 마지막 화장실
수락중 반대편 입구 쪽 아스팔트를 쭉 올라가다보면 있다!
거의 입구에 마지막 화장실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뭐 거뜬하네? 생각했던 내 자신이 정말 바보같았다.
[역시 준비가 중요하다]
10시40분 출발!!
오랜만에 제대로 운동해서 그런지 올라갈땐 상쾌했다. 초반에는 정말 쉬웠다. 준비운동정도? 그런데 점점 산을 오를 수록 생각보다 바위가 많아서 장갑을 안가져왔으면 손이 긁히거나 좀 더 힘들었을 것이다. 줄을 잡고 올라가야하는 곳도 있었다. 다이소에서 장갑을 사오길 잘했다. 친구놈은 장갑사온다더니 장갑안가져와서 한짝 빌려줬다. 둘 다 살아돌아와야하니 ㅋㅋㅋㅋ
[강아지들도 많이오는 수락산!! 강아지들 대단해]
올라가면서 강아지들이 꽤 많이 보였다. 와 강아지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게 대단한것같다. ㅋㅋㅋ나도 질 수 없지
[중간중간 먹거리를 팔아 조금 안심됐을지도?]
무릎이 안좋은데 무릎테이핑을 깜빡했다. 바위가 많아질 수록 무릎이 아팠다. 팔토시를 가져왔기에 무릎을 묶어서 계속 올라갔다. 올라가다보면 음료수, 아이스크림, 라면 파시는 분들이 계셨다. 어떻게 저걸 다 가지고 오셨는지 대단하시다...그만큼 가격이 비쌌다. 라면 5000원...먹고싶지만 참았다 ㅎㅎㅎ 내려가서 음식점도 알아놨겠다 내려가서 먹어야지!!!
계속 바나나를 먹으면서 에너지 보충하고 중간에 쉬고 사진찍느라 2시간 걸렸다. 빠르신분들은 1시간30분걸릴듯하다.
[정상 올라간 쾌감!!!]
12시40분 정상!!
드디어 정상! 정상에 올라오면 높아서 무서워하던 나도 바위가 넓어서 서있을 수 있었다. 정상은 살짝 사람들로 붐볐다. 아이스크림 파시는 아저씨도 계시고, 수락산 정상 사진찍으려고 줄을 서있었다. 그래도 줄이 안길어서 나도 정상에서 사진찍고 쉬었다. 올라갈땐 목마르고 숨차지만 쉬면서 가면 꽤 오를만했다. 그렇다 2시간짜리 등산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이제 2시간 더 내려가야 한다. ㅎㅎ
[살아 돌아가고싶다]
올라올때 바위가 부셔져 모래가 많았다. 친구가 계속 신발이 미끄러져서 넘어지면 다칠까봐 다른 루트로 내려가자 그래서, 다른길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정상에서 장암동쪽으로 가는 코스를 눈으로봐도 상당히 가파랐다. 우리가 어디로 내려갈지 막 얘기하는걸 옆에서 듣던 사모님도 장암동쪽은 가파르다고 그래서 그냥 다시 왔던길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세상은 계획대로 되지않는다]
중간에 내려오다가 안부삼거리에서 4등산로로 내려왔어야 했는데 길치인 나는 방향을 잘못틀어 수락중쪽으로 갔다. 왔던길이 아니어서 그런지 하산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점점 정신을 못차렸고, 중간에 길이 아닌곳으로 갔다가 조난당할뻔했다. 계곡쪽으로 내려가다가 바위에 이끼가많아 이게 내려갈 수 있는곳인가 했고, 습한곳에서 나비인지 나방인지 막 날아들어서 뒤에서 날 따라오던 친구한테 올라갈 수 있으면 올라가라고 했다. 나는 올라갈 힘이없어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ㅠㅠㅠ 이끼를 밟으면 100%미끄러진 다는것을 예상했고, 미끄러지면 100% 다리 부러질거라고 겁을 먹어서 최대한 이끼 없는쪽으로 뛰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어떻게 내려가서 살았다. 친구는 제대로된 길을 찾아 내려오고 나는 계곡으로 내려가다가 만나 뒤따라오던 사람들도 왜 그쪽으로 가냐고 그래서 머쓱했다;; 난 절대 혼자 산 안타기로 결심했다. ㅎㅎ
[정신이 없군]
15시40분 하산!!
내려오다가 수락산역까지 2km남은 시점에서 물 700ml 얼려온거 다 마시고, 화장실은 가고싶고, 발톱은 빠질거같고, 다리가 너무 아팠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이 다 돌이어서 무릎을 굽히는 횟수가 너무많았는지 오금이 너무 아팠다. 어찌저찌...내려왔는데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 배가고파 제일 가까운 족발집을 갔는데 막국수가 너무 맛있었다. 남은 족발은 내가 싸갔는데 집에 와서 다시 먹어보니 많이...짰다. 아깐 전혀 안짰는데 등산해서 혀까지 마비됐었나보다ㅋㅋㅋㅋㅋㅋ
내일이 두렵다...출근은 할 수 있으련지?
자전거도 숨차면 천천히 달리는데...등산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계속 끊임없이 올라갔다. 나랑 맞는 운동일지도?
내가 제일 못하는 게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는것이다. 나는 잡생각이 많아 무슨일을 하든 중간에 도중 멈추곤 했는데 등산은 정상이라는 끝이 정해져있어서 그런지 어떤 잡생각도 없이 계속 해나갔다. 나는 등산과 같이 모든 일에 주저함없이 해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다.